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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

시간이 꺼져간 자리 !

  


 

 시간이 꺼져간 자리 !

 


 

바싹 마른 분필 한 자루 !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물기를 제거하면 그냥 가루로 흩날리듯

세상에서도 보이지도 않는 시간을 빼 버리면

세상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것이다 !

 

왜냐면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러하고

모든 것은 시간의 산물이기에 또 그러하다 !

잠깐 동안이라도 시간을 정지시켜 보면

모든 움직임이 움직이는 그대로 정지가 된다 !

 

움직임 그 자체가 정지인 것은 어떤 느낌일까 ?

세상에 든 것들이 그저 무의미하게 진열장의 물건처럼 나열되어 있고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도장이 되어 한 번에 나를 찍어간다

이윽고 세상이 꺼져가듯 공간 그 자체도 꺼져가고 !

 

(웨이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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