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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

한바탕 !

 

  한바탕 ! 

 

 

오랜 잠에서 깨어나듯 눈을 떴다

그런데 마치 준비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순식간에

“나”가 들이닥쳤다

 

아무리 빨라도 생소한 느낌은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데

다름 아니고 나의 몸이라는 껍질 속으로 “나”라는 알맹이가 들어선 것이다

새 집으로 이사 온 느낌이랄까 ?

 

석양 길에 산자락을 오르다 불어오는 미풍에

“이뭐꼬”를 한바탕하고 홀로 조용히 눈을 감는다 ?

이때도 이사 가는 느낌일까 ?

 

(웨이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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