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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

어느 날 갑자기 !

컴퓨터의 부팅완료 후 입력대기 상태와 꿈도 없는 잠에서 깬 후 생각이 없는 상태가 비슷한 상태로 보아진다.

그렇다면 컴퓨터의 전원이 아예 나간 상태는 사람의 죽음과도 같지 않을까?
마음을 비우는 것은 컴퓨터의 입력대기 상태인가?

마음의 입력대기 상태 그 자체가 아직 발아가 안 된 “나”라는 하나의 씨앗이
라면 조건에 맞는 땅을 찾아서 윤회는 계속될 것이다.

비록 내가 생성이 안 되고 영원히 씨앗에만 머물러 있다면 전원이 나간 상태
인 무아(無我)와도 같지만 나의 씨앗은 없어지지 않고 파종되기만을 기다리
고 있다. 마음이 텅 비어 있는 것과 마음이 아예 없는 것 ! 공부는 텅 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예 없애려는 것이며 공부의 완성은 무아가 나의 본성임
을 체득하여 아는 것인데 그러면 나의 존재가 있는 그대로 없음이 성립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낯설기만 하고 나를 걷어낸 자리에도 늘 나의 흔적이
남는다. 나의 흔적은 또 하나의 불씨가 되어 갈애를 남기고 윤회의 채 바퀴
는 사정없이 돌아가지만 공부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전원이 쑥 뽑아질 날이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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