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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나 자신과의 거리

   

 

 '나' 자신과의 거리 !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나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보내지 못한다면

죽어도 눈을 뜨고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는 동안 내가 나를 잊은 적이 있었던가?

너무 가까이 있었기에 내가 전부인줄 알았고

나의 색깔이 바뀌어도 나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줄 알았다.


세월이 농축되어 엑기스처럼 내가 걸러지면서

나는 점점 굳어져 가고, 지금의 나로 자리 잡은 것이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바라는 그가 아니다.

언젠가는 내가 만나게 될 그가 바로‘나’이지만

지금의 나는 그가 아닌 것이다.


어렴풋이 흐려지는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나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웨이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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