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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정리/무아와 유아의 현대적의미

제5장. 개체가 돌아 갈 곳이 무한이라면 無限과 空은 도대체 무엇인가?


   제5장. 개체가 돌아 갈 곳이 무한이라면 無限과 空은 도대체 무엇인가?


   개체가 되돌아 갈 곳이 무한이라면 결국 모든 개체의 경계가 무한으로 해체되고 그 무한에서 모든 개체는 하나가
   된다. 연기의 流轉門(業으로 인하여 윤회가 그치지 아니함)으로 볼 때 모든 중생은 연기의 産物이다.


   내가 인연화합의 산물일 뿐이라면 나는 그 인연화합에 따라 살면 되지 않겠는가? 악연이 쌓이면 악업을 짓고 
   善緣이 쌓이면 선업을 짓고 그렇게 해서 끊임없이 인연의 고리를 따라 뭉쳤다 흩어지고 결국 생사의 윤회를 반복
   하는 것, 이것이 연기법대로 따라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렇게만 선명하다면 자연이 유교적인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단지 인연에 따라서 연기법에 따라서 사
   는 것이 목적이라면 왜 부모. 자식의 緣을 끊고 수행을 하기 위해서 출가를 한단 말인가?


   불교에서는 연기의 유전문보다 연기의 還滅門(수행한 공덕으로 번뇌를 끊고 열반으로 향하는 因果) 때문으로 보
   고 있으나 과학에서는 유전문만 있고 환멸문은 없다고 본다.
유전문이 無明에서 비롯되는 생사윤회의 반복이 고
   통이라면 환멸문은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해탈이고 열반이고 환희이다.
 
   그런데 연기는 유전문일 수도 있고 한편으론 환멸문일 수도 있다. 즉 연기에서 밝힌 무아의 진리는 우리에게 고
   통일 수도 있고 환희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윤회와 해탈. 고통과 환희의 분기점은 어는 지점인가? 그 지점은
   연기를 따라서
개체의 존재가 소멸한 뒤에 거기에 남겨지는 無限과 空에서 찾아질 수 있지 않겠는가?


   無限과 空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찰나마다 흔들리고 마는 가상의 경계일지라도 우리는 각자 경
   계의 의식을 갖고 살아간다. 경계 안의 것을 나로 느끼고 경계 밖의 것을 나 아닌 타로 느끼면서 살아간다.


   개체의 경계를 無我 시켜서 무한의 경계로 복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개체의 경계가 흩어지고 사라
   져서 일체의 존재가 그 안으로 복귀할 무한은 전체이기에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무한과 공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자경 교수)(Thought by/Way-Dammo)